[공통수학1 시리즈 11편] 복소수와 이차방정식의 시작

English version

앞 글에서는 인수분해가 방정식의 해를 읽는 핵심 도구라는 점을 보았습니다. 그런데 어떤 이차방정식은 실수 범위에서 더 이상 인수분해가 되지 않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막힘이 왜 생기는지 보고, 이를 넘어가기 위한 수의 확장인 복소수를 도입합니다.

실수에서 해를 찾을 수 없는 이차방정식을 통해 복소수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고, 복소수의 기본 형태와 간단한 계산을 익히기.


1. 실수만으로는 막히는 순간

먼저 다음 방정식은 쉽게 풀립니다.

x21=0x^2-1=0

인수분해하면

(x1)(x+1)=0(x-1)(x+1)=0

이므로 해는 x=1,1x=1,-1입니다.

그런데 다음 식은 어떨까요?

x2+1=0x^2+1=0

정리하면

x2=1x^2=-1

입니다.

문제는 실수의 제곱은 항상 0 이상이라는 점입니다.

  • 22=42^2=4
  • (3)2=9(-3)^2=9
  • 02=00^2=0

아무 실수를 제곱해도 1-1은 나오지 않습니다. 그래서 이 방정식은 실수 범위에서는 해가 없습니다.

여기서 중요한 말은 "수학이 틀렸다"가 아니라, 우리가 쓰는 수의 범위가 아직 좁다는 것입니다.


2. 허수단위 ii와 복소수

실수로는 x2=1x^2=-1을 만족하는 수를 만들 수 없으니, 새로운 기호를 하나 도입합니다.

i2=1i^2=-1

을 만족하는 수 ii허수단위라고 합니다.

즉, 출발점은 1\sqrt{-1} 표기가 아니라

i2=1i^2=-1이 되도록 하는 새로운 수 ii정의한다

는 데 있습니다.

이 정의를 받아들이면 ii1-1의 제곱근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.

이 허수단위를 포함해

a+bi(a,b는 실수)a+bi \qquad (a,b\text{는 실수})

꼴로 나타내는 수를 복소수라고 합니다.

2-1. 복소수의 모양

  • 3+2i3+2i는 복소수입니다.
  • 4+i-4+i도 복소수입니다.
  • 555+0i5+0i로 볼 수 있으므로 복소수입니다.
  • 2i-2i02i0-2i이므로 복소수입니다.

즉, 실수는 복소수 안에 포함됩니다. 복소수는 실수를 버리는 개념이 아니라, 실수를 더 넓게 감싸는 수 체계입니다.

2-2. 왜 꼭 필요할까?

방금 본

x2+1=0x^2+1=0

은 복소수 범위에서는

x2=1=i2x^2=-1=i^2

이므로

x=±ix=\pm i

라는 해를 가집니다.

실수에서는 막히던 문제가, 복소수로 범위를 넓히자 다시 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.


3. 복소수는 왜 특별할까?

사실 이런 흐름은 복소수에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.

  • x+3=1x+3=1은 자연수만으로는 풀 수 없어서 정수 2-2가 필요합니다.
  • 2x=12x=1은 정수만으로는 풀 수 없어서 유리수 12\frac{1}{2}가 필요합니다.
  • x2=2x^2=2는 유리수만으로는 정확히 나타낼 수 없어서 실수 2\sqrt{2}가 필요합니다.

이처럼 기존 수의 범위로는 해를 담을 수 없을 때마다 수의 세계가 확장되어 왔습니다. 복소수도 바로 그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.

다만 복소수는 특별합니다. 복소수는 단지 새로운 기호를 하나 더 보탠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. 더 중요한 점은, 복소수가 다항식의 계수와 근을 함께 바라볼 때 하나의 완결된 무대를 제공한다는 데 있습니다.

이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결과가 대수학의 기본정리입니다. 복소수 계수를 갖는 nn차 다항식 (n1)(n\ge 1)은 복소수 범위에서 적어도 하나의 근을 가지며, 더 나아가 중근을 포함하여 정확히 nn개의 근을 가집니다. 즉, 복소수 계수 다항식은 복소수 범위에서 언제나 1차식들의 곱으로 완전히 인수분해됩니다.

이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. 다항식의 계수를 복소수까지 허용하면, 그 다항식의 근 역시 복소수 안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며, 그 근을 담기 위해 복소수보다 더 큰 새로운 수 체계를 또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.

그런 점에서 복소수는 다항식의 계수와 근이라는 관점에서, 수의 확장이 도달한 하나의 완결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
4. 복소수는 어떻게 계산할까?

복소수 계산의 핵심은 복잡한 규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, 마지막에 i2=1i^2=-1만 적용하는 것입니다.

4-1. 덧셈과 뺄셈

실수 부분끼리, ii가 붙은 부분끼리 계산합니다.

(2+3i)+(15i)=32i(2+3i)+(1-5i)=3-2i (4i)(2+3i)=24i(4-i)-(2+3i)=2-4i

입니다.

4-2. 곱셈

다항식의 곱셈처럼 전개한 뒤 i2=1i^2=-1을 씁니다.

(1+2i)(3i)=3i+6i2i2(1+2i)(3-i)=3-i+6i-2i^2

먼저 같은 항을 묶으면

3+5i2i23+5i-2i^2

이고, 이때 i2=1i^2=-1이므로

3+5i2(1)=3+5i+2=5+5i3+5i-2(-1)=3+5i+2=5+5i

가 됩니다.

즉,

(1+2i)(3i)=5+5i(1+2i)(3-i)=5+5i

입니다.

4-3. ii의 거듭제곱은 주기를 이룬다

복소수 계산을 하다 보면 ii의 높은 거듭제곱이 자주 나옵니다. 이때는 주기를 알면 계산이 훨씬 빨라집니다.

i0=1,i1=i,i2=1,i3=i,i4=1i^0=1, \qquad i^1=i, \qquad i^2=-1, \qquad i^3=-i, \qquad i^4=1

왜냐하면

i4=(i2)2=(1)2=1i^4=(i^2)^2=(-1)^2=1

이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i5=i4i=ii^5=i^4 \cdot i=i가 되어 다시 처음 패턴으로 돌아갑니다. 이후에는 다시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. 그래서 높은 거듭제곱도 차분히 줄이면 됩니다.

예를 들어

i6=i4i2=1(1)=1i^6=i^4 \cdot i^2=1 \cdot (-1)=-1

입니다.


5. 이차방정식의 해가 넓어진다

공통수학1에서 복소수의 가장 직접적인 의미는, 이차방정식의 해를 더 끝까지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데 있습니다.

5-1. 가장 단순한 예

x2+1=0x^2+1=0

에서

x2=1x^2=-1

이므로 해는

x=±ix=\pm i

입니다.

실수 범위에서는 "해 없음"이었지만, 복소수 범위에서는 서로 다른 두 해가 생깁니다.

5-2. 조금 더 일반적인 예

다음 방정식을 봅시다.

x24x+5=0x^2-4x+5=0

(x2)2(x-2)^2 꼴을 만들고 싶으므로, 먼저

(x2)2=x24x+4(x-2)^2=x^2-4x+4

를 떠올립니다. 그래서 x24x+5x^2-4x+5x24x+4+1x^2-4x+4+1로 나누어 보면 완전제곱식이 드러납니다.

완전제곱식으로 고치면

x24x+4+1=0x^2-4x+4+1=0

즉,

(x2)2+1=0(x-2)^2+1=0

이므로

(x2)2=1(x-2)^2=-1

입니다. 따라서

x2=±ix-2=\pm i

이고,

x=2±ix=2\pm i

를 얻습니다.

여기서 보듯이 복소수는 특별한 한 문제에만 쓰는 임시 도구가 아닙니다. 실수에서 음수가 되어 멈추던 제곱근 계산을 계속 진행하게 해 주는 확장된 해의 언어입니다.


6. "실근이 없다"와 "해가 없다"는 다르다

이 부분은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헷갈립니다.

  • 실근이 없다: 실수 범위에서는 해가 없다는 뜻입니다.
  • 해가 없다: 지금 정한 수의 범위 안에서도 해를 찾지 못한다는 뜻으로 들리기 쉽습니다.

공통수학1에서 복소수를 배우는 이유는 바로 이 차이를 분명하게 보기 위해서입니다.

예를 들어

x2+1=0x^2+1=0

  • 실수 범위에서는 해가 없고
  • 복소수 범위에서는 x=±ix=\pm i를 해로 가집니다.

따라서 앞으로 방정식을 볼 때는 항상

"어느 수의 범위에서 해를 구하는가?"

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.


7. 핵심 정리

  • 실수 범위에서는 x2=1x^2=-1을 만족하는 수가 없다.
  • 이 막히는 지점에서 i2=1i^2=-1인 허수단위 ii를 도입한다.
  • a+bia+bi 꼴의 수를 복소수라고 하며, 실수는 그 안에 포함된다.
  • 복소수는 다항식의 계수와 근을 함께 바라볼 때 확장의 완결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.
  • 복소수를 도입하면 실수에서 풀리지 않던 이차방정식도 끝까지 다룰 수 있다.

다음 글에서는 복소수의 연산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, 켤레복소수와 같은 중요한 도구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.

한 줄 결론:

복소수는 실수에서 막히는 이차방정식을 끝까지 풀기 위해 등장한 수의 확장이며, 다항식의 계수와 근을 함께 담는 특별한 수 체계입니다.

💬 댓글

이 글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