앞선 글에서는 행렬의 뜻, 성분, 덧셈, 뺄셈, 실수배를 정리했습니다.
그 계산들은 모두 같은 위치의 성분을 맞추는 방식이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행렬의 곱셈을 다루겠습니다.
행렬의 곱셈은 같은 위치끼리 곱하는 계산이 아닙니다.
연립방정식의 계수와 미지수를 한꺼번에 계산할 수 있도록, 앞 행렬의 행과 뒤 행렬의 열을 대응시켜 곱한 뒤 더하는 계산입니다.
행렬곱은 앞 행렬의 행과 뒤 행렬의 열을 만나게 하는 계산이며, 곱하는 순서가 중요하다.
먼저 오늘의 흐름을 잡고 시작하겠습니다.
- 행렬곱은 같은 위치끼리 곱하는 연산이 아니다.
- 앞 행렬의 행과 뒤 행렬의 열을 대응시켜 곱한 뒤 더한다.
- 행렬곱이 정의되려면 앞 행렬의 열의 수와 뒤 행렬의 행의 수가 같아야 한다.
- (m×n) 행렬과 (n×p) 행렬의 곱은 (m×p) 행렬이다.
- 행렬곱에서는 일반적으로 AB=BA이다.
- 단위행렬은 행렬에서의 1 역할을 한다.
1. 행렬곱은 왜 같은 위치끼리 곱하지 않을까?
행렬의 덧셈은 같은 위치끼리 더했습니다.
그래서 처음에는 곱셈도 같은 위치끼리 곱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.
하지만 행렬의 곱셈은 그렇게 정의하지 않습니다.
행렬은 여러 값을 한꺼번에 담은 표입니다.
특히 방정식의 계수처럼 서로 다른 값들이 한 줄에 모여 있을 때, 그 줄과 변수들을 한꺼번에 계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.
예를 들어
2x+3y
는 계수 2,3과 변수 x,y를 각각 곱해 더한 식입니다.
이것을 행렬 모양으로 보면
(23)(xy)=2x+3y
처럼 쓸 수 있습니다.
즉 행렬곱은 “한 줄의 계수”와 “한 열의 값”을 대응시켜 하나의 값을 만드는 방식입니다.
이 생각이 행렬곱 전체의 기본입니다.
아래 학습 컴포넌트에서 행과 열의 대응, 곱셈 가능 조건, 순서가 바뀔 때의 차이를 먼저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.
위 예시들의 규칙을 이제 식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. 먼저 결과 행렬의 성분 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봅니다.
2. 한 성분은 행과 열을 곱해서 더한다
다음 두 행렬을 봅시다.
A=(1324),B=(5768)
AB의 첫째 행, 첫째 열 성분을 구하려면
- A의 첫째 행 (1,2),
- B의 첫째 열 (57)
을 대응시킵니다.
따라서
1⋅5+2⋅7=19
입니다.
AB의 첫째 행, 둘째 열 성분은 A의 첫째 행과 B의 둘째 열을 대응시켜
1⋅6+2⋅8=22
입니다.
같은 방식으로 전체를 계산하면
AB=(1⋅5+2⋅73⋅5+4⋅71⋅6+2⋅83⋅6+4⋅8)=(19432250)
입니다.
3. 행렬곱이 정의되는 조건
행렬곱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.
앞 행렬의 행에 들어 있는 성분 개수와 뒤 행렬의 열에 들어 있는 성분 개수가 같아야 서로 짝을 지어 곱한 뒤 더할 수 있습니다.
따라서 앞 행렬의 열의 수와 뒤 행렬의 행의 수가 같아야 합니다.
(m×n) 행렬×(n×p) 행렬
은 곱할 수 있고, 결과는
(m×p) 행렬
입니다.
가운데에 있는 n이 서로 같아야 곱셈이 가능하고, 바깥쪽의 m,p가 결과 행렬의 크기를 정합니다.
예를 들어
(2×3) 행렬×(3×2) 행렬
은 곱할 수 있고 결과는 2×2 행렬입니다.
하지만
(2×3) 행렬×(2×2) 행렬
은 곱할 수 없습니다.
앞 행렬의 열의 수 3과 뒤 행렬의 행의 수 2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.
4. 직사각형 행렬의 곱셈 예시
다음 곱을 계산해 보겠습니다.
A=(1−10321),B=2041−13
A는 2×3 행렬이고, B는 3×2 행렬입니다.
따라서 AB는 2×2 행렬입니다.
각 성분을 계산하면
AB=(1⋅2+0⋅0+2⋅4(−1)⋅2+3⋅0+1⋅41⋅1+0⋅(−1)+2⋅3(−1)⋅1+3⋅(−1)+1⋅3)
입니다.
따라서
AB=(1027−1)
입니다.
이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행렬곱은 계산량이 조금 많습니다.
그래서 먼저 결과 행렬의 크기를 정해 놓고, 각 위치의 성분을 하나씩 채우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.
5. 행렬곱에서는 순서가 중요하다
수에서는 보통
ab=ba
입니다.
하지만 행렬에서는 일반적으로
AB=BA
입니다.
예를 들어
A=(1021),B=(1301)
라고 합시다.
먼저 AB를 계산하면
AB=(7321)
입니다.
반대로 BA를 계산하면
BA=(1327)
입니다.
따라서
AB=BA
입니다.
행렬에서는 곱하는 순서가 계산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.
또 어떤 경우에는 AB는 정의되지만 BA는 정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따라서 행렬곱을 다룰 때는 순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.
6. 단위행렬은 곱해도 바꾸지 않는 행렬이다
수에서 1은 곱해도 값을 바꾸지 않습니다.
1⋅a=a,a⋅1=a
행렬에도 1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행렬이 있습니다.
이를 단위행렬이라고 합니다.
2×2 단위행렬은
I=(1001)
입니다.
예를 들어
A=(2134)
이면
AI=A,IA=A
입니다.
직접 확인해 보면
AI=(2134)(1001)=(2134)
입니다.
단위행렬은 대각선에는 1이 있고 나머지 성분은 0인 정사각행렬입니다.
다음 글에서 역행렬을 이야기할 때 이 단위행렬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.
7. 자주 하는 실수
7-1. 같은 위치끼리 곱한다
행렬곱은 같은 위치끼리 곱하는 연산이 아닙니다.
앞 행렬의 행과 뒤 행렬의 열을 대응시켜 곱하고 더합니다.
7-2. 곱셈 가능 조건을 확인하지 않는다
A가 m×n 행렬이고 B가 p×q 행렬일 때, AB가 정의되려면 n=p이어야 합니다.
7-3. 순서를 마음대로 바꾼다
행렬곱에서는 일반적으로 AB=BA입니다.
계산 중에 순서를 바꾸면 다른 식이 됩니다.
8. 연습 문제
아래 점검 퀴즈에서 행렬곱의 조건, 행과 열의 대응, 순서의 중요성을 확인해 보세요.
9. 핵심 정리
- 행렬곱은 같은 위치끼리 곱하는 계산이 아니다.
- 앞 행렬의 행과 뒤 행렬의 열을 대응시켜 곱한 뒤 더한다.
- (m×n) 행렬과 (n×p) 행렬의 곱은 정의되고, 결과는 (m×p) 행렬이다.
- 행렬곱에서는 일반적으로 AB=BA이다.
- 단위행렬은 행렬에서의 1 역할을 한다.
다음 글에서는 행렬의 “나눗셈에 가까운 역할”을 하는 역행렬을 다루겠습니다.
역행렬을 구하는 과정과 케일리-해밀턴 정리는 공통수학1 기본 범위를 넘어서는 심화 내용으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.
한 줄 결론:
행렬곱은 행과 열을 대응시키는 계산이므로, 곱할 수 있는 크기와 곱하는 순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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